-
나이 듦 수업[프로젝트] 단상 모음/2020 칼럼, 단상 2020. 6. 4. 13:07
#4일차
[백영옥의 말과 글] 나이 듦 수업 / 백영옥 소설가 / 조선 / 2020.05.09
"나이 듦이 새로운 정체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젊어서부터 다양한 정체성을 오간 사람들이 훨씬 더 성숙한 노년을 맞이한다. 그러나 젊음과 활력을 강조하고 개인을 성적 주체로 호명하는 것에 익숙한 자본주의적 삶은 노년에게 꽤 불리해 보인다. 그러므로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태도와 해석이 필요하다."
"세월이 비껴간 동안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말했으니, 이제 세월을 관통한 몸에 대한 재발견이 중요하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8/2020050804481.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의식이 앞서면 이에 걸맞는 제도가 뒤따라 형성되지만 때로는 제도가 의식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노인에 관한 문제에서는 그렇다. '노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서 노년의 정체성을 풀어낼 풍성하고 단단한 사회의 품, 상상을 넓혀줄 마당이 필요하다.
필자가 지적한 대로 "젊음과 활력을 강조하고 개인을 성적 주체로 호명하는 것에 익숙한 자본주의적 삶은 노년에게 꽤 불리"하다. 생애사를 소모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회의 '품'속에서 '노년'의 꿈은 시혜성 서비스일 뿐일테다. 새로운 '노년'의 정체성을 사회의 감각으로 읽는 건 어떤 방식이어야할까. "청춘을 모방하지 않는" 시대, "나이 듦 수업". 낯설게 느껴지는 빈틈이 있다면, 여기가 새 시대를 여는 발화점일 듯 하다.
'[프로젝트] 단상 모음 > 2020 칼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방과 비책 (0) 2020.06.17 어쎔블리(assembly) (0) 2020.06.15 육식, 도덕적 우월감 (0) 2020.06.08 나태주, 어리신 어머니 (0) 2020.06.02 김수영, 자유와 사랑 (0) 2020.06.01